이상민의 <이야기가 있는 음반>

음악사에 길이 기록될 명음반을 소개하는 강좌다. 내로라하는 연주자들의 인생 스토리를 함께 다룬다. 클래식 음반을 다룬 강의라 더욱 반갑다. 클래식 음악 아카데미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지만, 음반을 다룬 강좌는 점차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클래식 음반 시장에 큰 위기가 왔어요. 음반에 대한 무관심 때문에 음반 관련 강연이나 칼럼이 많이 줄었죠. 대중이 클래식 음반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강의를 기획했어요. 수강생들의 흥미를 위해 명연주자의 우여곡절 인생사가 담긴 음반들을 꼽았습니다.”
1강은 음반 역사 최초의 리코딩으로 기록된 테너 엔리코 카루소의 녹음 에피소드를 다룬다. 전설의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인생 이야기, 병마와 싸우며 치열하게 살다간 비련의 첼리스트 재클린 뒤 프레의 음반을 이어서 소개한다.
2강은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의 예술혼을 재조명하는 시간이다. 그가 평생을 파고들어 연구한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에 담긴 이야기를 전한다. 또한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데뷔 음반과 디누 리파티의 마지막 음반을 살펴본다. 디누 리파티는 백혈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면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던 연주자다. 음반을 통해 예술가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살펴보면서, 자연스럽게 클래식 음악과 친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강의를 진행하는 이상민은 모든 음반에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보물처럼 숨겨져 있다고 믿는다. 그는 EMI를 거쳐 워너뮤직코리아에서 클래식 음악 담당 마케팅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음반에 숨겨진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강의를 주목하길 바란다.

노승림의 <교양 있는 뒷담화>

“예술가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살펴볼 거예요. 신성시되는 예술도 예술가의 인간적인 삶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설명하고 싶어요.”
예술가들의 속사정을 면밀히 들여다보는 강의다. 추앙받는 예술가들의 작품이 어떠한 배경을 통해 탄생했는지 알아본다.
1강은 영국 시인 바이런의 속물적인 욕망에 주목한다. 그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미학관은 외형적 미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실제로 바이런을 통해 영국 여성 사회에 외모지상주의가 심각하게 파급됐으며, 바이런이 전파한 다이어트 요법은 당시 시민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쳤다. 그의 삶이 무슨 경로를 거쳐 영웅적으로 각색되었는지 발견하는 시간이다.
2강은 <신곡>을 집필한 단테 알리기에리의 일생을 조명한다. <신곡>은 인류의 영원한 고전으로 남았다. 하지만 정작 단테 본인은 줏대 없고 심약한 글쟁이였다. <신곡>은 고향 피렌체에서 푸대접을 받은 단테가 세상을 떠돌아다니며 완성한 작품이다. 그는 연애에 있어서도 일개 초식남에 불과했다고 전해진다. 가장 심오한 예술은 가장 평범한 인간의 일상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알려준다. 이 강의의 묘미는 날카로운 감각을 가진 노승림의 사유에서부터 온다. 음악 칼럼니스트 노승림은 월간 <객석> 음악 담당 기자를 거쳐, 성남아트센터 홍보과장과 대원문화재단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19세기 낭만주의 시대는 예술 장르가 분화되지 않았어요. 예술가들은 각자의 사상을 교류했죠. 예술이 융합되던 시기입니다. 당시 문학계의 슈퍼스타는 바이런과 단테였어요. 이번 강의를 통해 바이런과 단테를 단순히 문학 작품으로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작품이 다양한 장르로 변주되었다는 것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강의에서는 바이런의 예술이 작곡가 슈만, 화가 들라크루아, 시인 하이네의 작품에 어떻게 투영되었는지 살펴본다. 단테의 <신곡>과 관련된 무용, 연극 공연 영상도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