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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다감 모녀의 즐거운 음악 여행

‘내 맘대로 MINI’ 패키지 관객 이주영 님

다정다감 모녀의 즐거운 음악 여행

‘내 맘대로 MINI’ 패키지 관객 이주영 님

writer 장혜선(객원기자)

이주영, 권순희

이주영, 권순희

이주영, 권순희

다정다감 모녀의 즐거운 음악 여행

카메라 렌즈를 보며 ‘까르륵’ 웃음을 터뜨리는 모녀가 꼭 친구 같다. 엄마와 팔짱을 끼고 세종문화회관을 찾은 이주영(11·경기 아람초) 양은 첼리스트를 꿈꾸는 소녀다. 음악 애호가인 부모님 덕분에 피아노와 첼로를 벗 삼아 성장할 수 있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병원에서 봉사 연주를 했는데, ‘묵직하면서도 감미로운 첼로 음색’이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그 이후 첼로를 전공하기로 결심했다.

사진 : 이주영

“ 제 장래희망은 첼리스트가 돼서 세종문화회관 같은 큰 공연장에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연주하는 거예요!”

“제 장래희망은 첼리스트가 돼서 세종문화회관 같은 큰 공연장에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연주하는 거예요! 저는 작곡가 중에 바흐가 제일 좋아요. 바흐의 음악은 경쾌하면서도 편안하거든요.”_이주영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주로 클래식 음악 공연을 관람한다. 지난해에는 <2015 세종 체임버 시리즈>의 총 6회 공연을 모두 관람했다. 첼리스트 양성원을 필두로 베토벤 트리오와 첼로 소나타·변주곡 전곡 시리즈가 진행된 공연이었다.
“양성원 선생님의 첼로 소리는 음색이 맑으면서도 굉장히 웅장해요. 작년에 베토벤 시리즈 공연이 끝나고, 선생님께 직접 사인 받고 함께 사진 촬영을 했어요. 첼로 전공을 한다고 하니까 선생님께서 ‘앞으로 자주 보겠네’라고 말해주셔서 정말 기뻤어요!”_이주영
이주영 양이 또래에 비해 공연을 많이 접할 수 있는 건, 딸의 꿈을 지지해주는 어머니 권순희(49) 씨 덕분이다. 취미로 클라리넷을 배우며, 딸과 함께 오케스트라를 하는 ‘열혈 음악 애호가’다. 모녀는 올해 세종문화회관 ‘내 맘대로 MINI’ 패키지를 8건이나 구매했다.
“주영이는 공연을 볼 때, 연주자의 자세를 집중해서 관찰해요. 아담한 규모의 세종체임버홀은 객석에 앉으면 연주자의 손 모양까지 잘 보이죠. 앞 좌석에 앉기 위해 항상 표를 미리 예매합니다. 올해 ‘세종시즌’ 공연 리스트를 살펴보니, 시리즈로 진행되는 좋은 공연이 많더라고요. 여러 혜택을 받기 위해 세종 패키지로 표를 구매했지요.”_권순희
모녀가 세종문화회관으로 자주 발걸음을 하는 이유는 편리한 교통 때문이다.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지만, 버스를 이용해 편하게 세종문화회관을 방문한다.
“주영이는 무대공포증이 없는 편이에요. 콩쿠르에 나가도 대범하게 연주하죠. 어렸을 적부터 프로 연주자들의 공연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무대에 익숙해진 것 같아요.”_권순희

이날 인터뷰에는 이주영 양의 오빠인 이주엽(21) 씨도 함께했다. 남매는 열 살 차이가 무색할 만큼 쉴 새 없이 장난치며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주엽 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가족과 떨어져 캐나다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 현재는 군복무 중이라 한국에 머물고 있다. 권순희 씨는 “아들과는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며 아쉬움을 내비췄다. 마지막으로 딸이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전하는 첼리스트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바흐를 좋아하는 씩씩한 소녀. 키가 무럭무럭 자라서 마음을 전하는 연주자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