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이토록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세 아디나여!

서울시오페라단 <사랑의 묘약> 아디나 역의 소프라노 홍혜란 ·박하나·김민형 인터뷰

이토록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세 아디나여!

서울시오페라단 <사랑의 묘약> 아디나 역의 소프라노 홍혜란 ·박하나·김민형 인터뷰

writer 송현지(<뉴스컬처> 기자) / photo 이도영(STUDIO D)

홍혜란

홍혜란

홍혜란

하얀 거짓말을 믿어보세요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로 꼽히는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을 거머쥔 홍혜란 소프라노. ‘준비된 자에게 기회는 온다’라는 말은 소프라노 홍혜란에게 꼭 어울린다. 줄리아드 대학교를 졸업하는 동시에 콩쿠르 우승이란 상을 거머쥐고 성악가들의 꿈의 무대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데뷔까지 하게 됐으니 말이다.

5년이 훌쩍 지난 일이지만 우승의 감격을 잊지 못하는 그는 “인생에서 큰일이었다”며 “좀 더 유리한 위치에서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14년 빈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함께 신년음악회로 고국 무대에 섰었으나 국내서 전막 오페라 데뷔는 이번이 처음이다. 수많은 러브콜이 있었을 테지만 심사숙고해서 서울시오페라단의 <사랑의 묘약>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한국에서 오페라를 한다면 이 역할로 시작하고 싶었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롤 중에 하나고, 벨칸토 오페라여서 저의 장점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기도 하죠. 드물게 해피엔딩이라 다 같이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했는데, 상상했던 대로 연습하는 나날이 즐겁네요.”
홍혜란의 진가는 19세기 전반 이탈리아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목소리에 의한 창법을 가리키는 벨칸토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당시 벨칸토 대표 작곡가 벨리니의 <몽유병의 여인> 아리아를 통해 초절기교와 유연한 레가토, 생생한 연기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그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해줄 또 하나의 벨칸토 오페라인 <사랑의 묘약>에서 그는 어떤 모습일까. “벨리니의 오페라는 깊이가 있는 느낌이었다면, 도니제티는 좀 더 화려하고 재치가 넘쳐요. 같은 벨칸토라도 새로운 느낌을 받을 거예요.” 다시 벨칸토 오페라와 조우한 홍혜란은 자신의 테크닉을 점검할 기회라며 기뻐했다.
“무리한다거나 소모된다거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제 목소리에 맞고 편안한 역할이라 그런지 제가 잘하고 있는지 체크할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해요. 아름다운 소리로 유연하게 표현하고 싶어요.”
그는 2004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4학년 때 아디나를 연기해본 경험이 있다고 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홍혜란이 생각하는 아디나도 변했다. “그때보다 성숙해진 것 같아요. 아디나의 극 중 나이는 10대 후반~20대 초반 정도인데 현시대에서는 오히려 지금의 제 나이가 아디나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시기이지 않을까 싶어요. 인생을 알고 남자도 알고, 그러나 진정한 사랑은 모르는, 한 부분이 결핍된 여자이지 않을까요. 그걸 채워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려고요.”
그가 특별히 애정을 품고 있는 장면은 1막에서 네모리노와 부르는 이중창 ‘산들바람에게 물어보세요’이다.
“아디나의 사랑관을 말하는 아리아예요. 사랑은 바람과 시냇물처럼 흘러가는 거라 노래하는 아디나에게 네모리노는 너를 위해서 죽겠다고 말하죠(웃음). 음악적으로 매우 아름다운 이 곡을 어떻게 감정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 신경 쓰고 있어요.”
네모리노의 진심을 알고 ‘남몰래 눈물을 흘린’ 아디나는 벨칸토 오페라다운 고음을 넘나들며 사랑을 고백한다. 홍혜란 소프라노는 극의 마지막까지 “테크닉에 방해받지 않고 드라마틱한 감정 변화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를 고민하겠다고 했다. ‘진정한 사랑은 위대하다’라고 말하는 작품에서 홍혜란은 약장수 둘카마라에게서도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며 새로운 감상 포인트를 제시했다.
“둘카마라는 결국 ‘하얀 거짓말’을 한 거잖아요. 인생에서는 어느 정도 하얀 거짓말은 필요하지 않을까요. 네모리노처럼 하얀 거짓말을 순수하게 쫓아가면서 꿈을 이뤄보는 건 어떨까요. 현시대에서 ‘사랑의 묘약’이 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함께 고민해보세요.”
새로운 스타일의 소프라노를 꿈꾸는 홍혜란의 무대를 놓치지 않도록 ‘사랑의 묘약’은 마법을 걸고 있다.
“성악가가 갖춰야 할 덕목을 열 손가락에 꼽는다면 이 열 가지를 모두 갖춘 소프라노가 되고 싶어요. 노래는 기본이고 젊은 감각의 연기와 인성까지 갖춘, 신선한 소프라노로서 관객들께 기분 좋은 인사를 드릴게요.”

홍혜란 프로필
소프라노 홍혜란은 강원도 정선 출생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최상호 교수 사사)를 졸업한 후 2006년 도미해 줄리아드음대 성악과 대학원 및 오페라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줄리아드음대에서 에디스 버스에게서 사사한 그는 사실상 처음 도전한 국제 콩쿠르인 2011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한국인으로는 물론이고 아시아인 최초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현재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객원교수로 재직하면서 실전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하고 있다.

박하나

박하나

박하나

사랑은 사람을 변하게 한다

박하나 소프라노는 <사랑의 묘약>으로 국내 첫 전막 오페라에 도전한다. 9년간 미국에서 활동하며 <라 보엠>, <자이데>, <팔스타프>, <라 트라비아타> 등 다채로운 오페라를 선보여온 그에게 특히 호평을 안겨준 작품은 <라 보엠>의 미미였다. 2009년 울프 트랩 오페라에서 미미를 연기해 워싱턴 언론으로부터 “맑고 기쁨을 주는 목소리를 통해 미미 역할을 독보적으로 소화했다.

그녀는 오페라의 정서적 중심에서 빛을 발했다”는 극찬을 얻었다. 2015년 귀국한 후 지난 1월 서울시오페라단의 오페라 마티네에서 푸치니의 <토스카>를 연주한 인연으로 이번 공연에도 함께하게 됐다.
“지금까지 해온 것들은 주로 비련의 여주인공들이었죠. 아디나는 캐릭터 자체가 그동안 해왔던 거랑 많이 달라서 캐릭터를 잡느라 생각이 많이 필요했어요. 180도 다른 캐릭터를 할 수 있다는 게 도전이며 재밌는 시간이에요.”
희극 안에서 아디나는 관객을 직접 웃기는 역할은 아니지만, ‘패터송(Patter Song, 빠른 속도로 짧은 시간에 가능한 한 말을 많이 하는, 유머러스한 노래를 뜻하는 오페라 용어)’을 선보여야 하는 만큼 음악적인 스타일을 새롭게 창조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박하나는 미국 신시내티 대학원에서 ‘딕션(Diction)’을 부전공으로 선택할 만큼 정확한 발음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인다고 했다. ‘가사는 관객과 소통하는 매개체이기 때문에’ 허투루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터. 대학교 조교로 성악과 학부생들을 1 대 1 코치하는 역할을 해오면서 ‘노래를 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아름다운 소리로 말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라는 신념을 굳게 지켜왔다.
“아디나를 해석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대사도 많고 워낙 말이 빠르니까 단어 하나하나를 잘 소화해야 하죠. 뜻을 아는 건 기본이에요. 이탈리아어를 영어로, 또 우리말로 그 뜻을 찾아보면서 제 것으로 만들어야 하죠. 뿌연 상태에서는 연기가 되지 않아요. 단어를 잘 이해하고 노래한다면 연기에 묻어나오게 됩니다.”
사슴처럼 맑고 큰 눈망울을 반짝이며 악보 공부하는 것을 즐긴다고 말하는 박하나의 모습에서 책을 좋아하는 아디나의 이지적인 모습과도 겹쳐 보였다.
“작곡가가 써놓은 악보 그대로를 실천할 수 있다면 작곡가가 의도한 모든 것이 다 드러나는 게 아닐까요. 악보에 충실한 올바른 도구가 되고 싶어요. 그래야 캐릭터가 잘 나오고 거기서 희열을 느끼죠.”
박하나는 진실한 사랑에 목말라하는 아디나를 보다 입체적으로 그리는 데 집중한다.
“예전부터 막연히 캐릭터는 알고 있었어요. 통통 튀는 신여성이며 남자를 이리저리 이용할 줄 아는 여자 정도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가사를 제대로 들여다보니까 생각보다 다양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더라고요. 굉장히 자기주장이 강하고, 자존심이 센 여성이에요. 두려워하는 게 없고 자신감이 넘치는 여자인데 속으로는 진실한 사랑을 겪어보지 못해서 거기에 대한 갈증이 있는 거 같아요. 아디나의 이면을 보여줌으로써 캐릭터를 생생하게 그리려고 합니다.”
박하나는 1막에서 사랑을 애원하는 네모리노와 이리저리 말을 돌리며 그를 밀어내는 아디나의 이중창 ‘산들바람에게 물어보세요’를 공들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아디나는 네모리노를 귀찮아하면서 떨어뜨리려고 해요. ‘좀 가, 이제 좀 가’ 이러면서요. 자신의 마음을 자연에 비유하기도 하죠.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고요. 이를 벨칸토 오페라답게 매우 아름다운 선율로 표현했으니 꼭 귀 기울여 들어보세요.”
‘비포 앤 애프터(Before&After)’가 명확한 아디나가 되고 싶은 게 이번 무대의 목표다.
“사랑을 다른 사랑으로 잊었던 아디나가 나중에 진정한 사랑을 찾았을 때, 그녀의 변화된 모습이 확실하게 대비될 때, 제 색깔이 나올 거예요.”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고 하지 않던가. 까칠했던 아디나는 어느새 사랑스럽고 성숙한 여인으로 완벽하게 변신할 것이다. “이 모든 일이 하루 만에 일어나니 이 오페라가 지겨울 틈이 있을까요?(웃음)”

박하나 프로필
소프라노 박하나는 예원학교와 서울예술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도미하여 신시내티 대학교 석·박사를 졸업했고, 동 대학원에서 딕션을 부전공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그레이트 레이크스(Great Lakes) 지역 우승을 차지했으며, 코벳 오페라 콩쿠르 1위 등 국제 콩쿠르에 입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오페라 <라 보엠>, <자이데>, <팔스타프>, <라 트라비아타> 등에서 활약한 그는 지난해 2월 귀국해 지난 11월 귀국독창회를 열고 한국 무대를 여는 본격적인 서막을 알렸다. 김인혜, 김영애, 석금숙 교수를 국내서 사사하고 국외에서 Prof. Barbara Honn을 사사한 그는 현재 서울대학교에 출강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김민형

김민형

김민형

내 안의 아디나 찾기

<사랑의 묘약>과 처음 만나는 김민형 소프라노. 그러나 도니제티와의 만남은 그리 머지않은 시간에 이루어졌었다. 지난해 3월 서울시오페라단의 오페라 마티네에서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를 공연했던 것. 당시 진행된 공개 오디션에서 그는 서울시오페라단 이건용 단장로 부터 두터운 신뢰를 얻었다.

“많은 대화를 나누었어요. 저라는 가수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하셨고,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죠. 이번 <사랑의 묘약> 역시 단장님을 향한 신뢰를 바탕으로 참여하게 됐어요.”
같은 도니제티의 작품이라 하더라도 <사랑의 묘약>은 희극이란 점에서 완전히 새로운 시도다. 주로 오페라 세리아(비극)에서 슬피 우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오페라 부파(희극) 출연은 김민형에게 ‘설레는 모험’과도 같은 것이다.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처음 발견하는 기회’이기도 했다.
“처음부터 잘 어울리는 건 아니었어요. 과거의 저를 벗어내는데 시간이 좀 걸렸죠. 그래도 함께하는 분들의 에너지가 무척 밝으니까 금방 동화되더라고요.”
김민형의 아디나 찾기는 내 안에 숨어 있던 또 다른 나를 꺼내는 작업이었다. 부드러운 눈빛의 그는 여우 같은 아디나보다는 차라리 순한 양에 가까웠다고 해야 할까.
“여우처럼 계산이 빠른 아디나가 처음엔 저랑 너무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다행인 건 연출가의 해석이 제가 생각했던 아디나와 많이 가까웠다는 거죠. 굉장히 도도한 부잣집 딸인데 ‘진짜’를 맛보지 못한 아인 거예요. 그런데 네모리노를 통해 진짜를 맛보고 난 뒤에 비로소 삶과 사랑을 알게 되어 완성된 인격체가 되는 거죠. 스스로는 완벽한 여자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고 진짜 사랑을 알게 되는 그녀에게서 약간의 연민과 함께 공감할 수 있게 되었어요.”
도니제티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를 비교적 가까운 시기에 연주한 경험이 있기에 화려한 기교와 고난도 가창력을 필요로 하는 벨칸토 오페라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지 않았을까. 도니제티 오페라니까 패턴이 비슷할 거로 생각했던 그는 막상 <사랑의 묘약>과 마주해보니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보다 어렵다는 고백을 털어놨다. “기교면에서 우선 더 어려워요. 빠른 속도 안에서 기뻤다가 슬펐다가 오만가지 감정을 다 보여줘야 하죠. 그리고 아디나는 말이 엄청나게 많아요(웃음). 그만큼 대사와 가사가 많다는 거죠. 아주 자잘한 음표에까지 가사를 꼼꼼히 붙여야 해요.”
섬세한 심리 표현에 탁월한 이탈리아 연출가 크리스티나 페졸리(Cristina Pezzoli)는 아디나를 도도한 ‘쌍둥이자리’라고 설정하는 등 아디나에 대해 구체적인 상을 그리고 있었다. 김민형은 연출의 해석에 동의하면서 “스스로 벽을 쳐놔서 외로운, 그래서 진짜 사랑을 못 하는 아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옷이어도 사람에 따라 태가 달라지듯이 김민형만의 아디나는 “사실 진짜 사랑을 알고는 있지만,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해 외롭고 공허한 여인이며, 네모리노와의 사랑을 통해 삶 앞에서 성숙해지는 한 인간”으로 그려낼 것이라 했다. 쌍둥이자리로 변신할 소프라노 김민형의 별자리는 사자자리이다. 별자리를 잘 믿는 유럽인들은 사자자리가 매우 화려하며 소프라노 디바로서 굉장히 좋은 별자리라고 여긴다고 전해 들었다.
“그동안 무대 위에서 늘 울고 버림받고 죽었었는데, 이번엔 아디나를 통해서 용기를 많이 얻고 있어요. 사자자리다운 새로운 ‘나’를 발견하면서 또 다른 세계를 열어보려고요. 느낌이 좋아요!(웃음)”
김민형의 무대는 무엇보다 진심의 힘을 깨닫게 하는 공연이 되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도도함을 벗어던지고 네모리노를 꼭 껴안으며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아디나의 장면에서 “사랑한다면 사랑한다고 말하자”는 김민형의 제안에 어느새 동화되어 있지 않을까

김민형 프로필
소프라노 김민형은 경상남도 통영 출신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성악과를 졸업한 후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 한스 아이슬러에서 석사 및 동 대학 박사 과정을 밟았다. 베를린에서 소프라노 율리아 바라디의 소개를 받아 그의 남편이자 독일 가곡의 전설 바리톤 피셔 디스카우로부터 ‘모든 걸 다 가지고 있다’는 칭찬을 받으며 개인 지도를 받기도 했다. 2006년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 기념으로 <마술피리> 파미나 역으로 독일 무대에 데뷔했고, 2010년 고양아람누리가 제작한 <마술피리>로 1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국내 오페라 무대에 올랐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대학원 강사로 활동 중이다.

아디나 역의 소프라노 홍혜란 ·박하나·김민형
오페라 사랑의 묘약

오페라 사랑의 묘약

기간 : 5.04(수) ~ 5.08(일)

장소 : 세종대극장

시간 : 수·목·금 7:30pm / 토·일 3pm

티켓 : VIP 12만원, R석 8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B석 2만원

문의 : 02-399-1000

예매하러가기
예매하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