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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여행이 되다

인터뷰 - 이현, 이화진

미술, 여행이 되다

인터뷰 – 이현, 이화진

writer 김선영(월간 <객석> 기자) / photo 이도영(STUDIO D)

2016년 세종예술아카데미에 미술 프로그램이 신설되었다.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 미리 강의 내용을 들어보았다.

이현

이현

지역문화로 보는 미술 이야기 <프랑스 편>

미술사학자 이현은 미술관 문 앞에 설 때면 늘 설렌다. 미술사를 전공한 지 20년이 넘었고, 유럽의 여러 미술관을 수백 번 넘게 다녀왔지만 지겹다는 생각이 든 적은 한번도 없다. 미술관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공간을 이동한 시간 여행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분은 미술사 학자인 그녀뿐 아니라 그녀의 강의를 듣는 이들에게도 동일할 것이다. 지금부터 미술사학자 이현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누가 그린 작품? 어디에서 탄생한 작품!

미술은 양식이기 이전에 그 지역의 문화입니다. 인간의 활동에서 비롯됐기에 지역과, 민족, 나라의 독특하고도 오래된 문화의 영향을 받아왔어요. 그렇기에 작품을 보는 시선을 개별 작가에서 지역으로 옮기면 어떤 배경에서 이런 작품이 탄생하게 됐는지 깨달을 수 있죠. 한 작품이 주고받은 영향-정치, 경제, 문화, 지리 등-을 함께 살피다보면 비록 서양의 이야기라 할지라도, 지금 우리에게 새로운 과점을 더해주는 시선을 발견하게 됩니다. 나 자신과 우리나라 문화까지 되돌아보게 된다는 점에서 미술사는 곧 눈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이 그림, 얼마예요?”

강의를 듣는 분들에게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경매나 뉴스에 등장하는 ‘그림값’을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아요. 대개 그런 자리에 등장하는 그림들은 희귀성, 시대성, 특이성 등에 따라 그 가치가 결정되지만, 저는 조금 다른 대답을 드리곤 합니다. “내 눈에 쏙 들어오는 그림이 명화고, 내가 좋아하는 그림이 가장 비싼 그림입니다.” 그때그때 나의 마음을, 사람의 감성을 얼마나 어루만지는지에 따라 그림의 가치는 달라지는 것 아닐까요?

“오늘 어떤 작품들을 거쳐 이곳에 왔습니까?”

2002년, 첫 직장인 프랑스 오르세미술관 객원연구원으로 첫 출근하던 날 받았던 질문입니다. 별생각 없이 직원 전용 통로를 통해 사무실에 들어온 제게 그 말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 순간이에요. 이후론 매번 작품들 곁을 지나 출근하곤 했답니다. 그래서인지 유럽 여행길에 미술관 작품들을 스쳐 지나가듯 감상하는 분들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았어요. 알고 보면 작품 하나하나에 흥미진진하고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거든요. 저 역시 ‘오늘은 어떤 작품이 내게 말을 걸까?’라는 기대를 갖고 미술관으로 향합니다. 여러분도 곧 그렇게 될 수 있을 겁니다.

프랑스 인상파의 줄기를 따라가는 여행

이번 강의는 바르비종에서 시작해 파리에 도착하는 일정입니다. 저와 함께하는 동안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마치 미술 여행을 다니는 기분이 들 거예요.
유럽 여행을 다녀오신 분, 앞으로 가고자 하는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싶어요. 과거 여행에서 놓쳤던 그림은 더 흥미롭게 볼 수 있고, 앞으로 내가 보고 싶은 그림을 보다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그러는 사이 우리의 일상이 더욱 풍요로워지는 건 당연한 일이겠죠?

이화진

이화진

정오의 미술 산책
<그리스·로마 신화를 찾아가는 미술 여행>

작품을 보며 ‘이건 어떤 순간일까?’, ‘무엇을 묘사하는 걸까?’라고 고민한 적이 있다면, 미술사학자 이화진의 강의로 첫걸음을 떼어보자. 한 작품에 담긴 암호 같은 장면들을 읽어내는 방법을 자연스레 터득하는 사이, 오래전 바다 건너에서 탄생한 작품이 오늘, 나의 일상 속 이야기로 변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제, 미술사학자 이화진의 이야기를 따라가보자.

일상에 녹아 있는 그리스·로마 신화

그리스·로마 신화라고 하면 막연히 어려워하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헤라, 비너스, 바카스, 오리온 등 사실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상표들 중엔 신화에서 비롯된 것들이 많죠. 서양 미술사를 구성하는 두 갈래를 이야기할 때, 기독교미술과 그리스·로마 신화를 꼽곤 합니다. 이번 학기, 그 한 축인 그리스·로마 신화와 연관된 조각과 건축을 중심으로 살펴봅니다. 그 가운데 오랜 세월 내려온 신화 속 서양 문화 전반과 그들의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알아가게 됩니다.

도상학? 그리 어렵지 않아요!

그리스어에 어원을 둔 도상학(iconography)은 ‘이미지(형상)’와 ‘기록하다’라는 의미의 단어가 합쳐져 나온 용어입니다. ‘이미지로 쓰여 있다’는 의미이니, 결국 도상학은 이미지가 써놓은 것의 내용을 밝혀내는 방법인 셈이죠. 여기서 잠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을 도상학으로 간단히 살펴볼까요? 1단계, 내 눈에 보이는 그대로를 묘사합니다. 그림 정중앙 금발을 휘날리는 나체의 여성이 조개껍데기 위에 서 있고, 그 옆으로 볼을 부풀린 남자가 바람을 내뿜는다… 와 같은 식이죠. 2단계, 묘사 가운데 각 요소의 정체성을 파악합니다. 거품이 이는 푸른색은 바다구나, 구불구불한 도로는 해안선인 것 같다…고 파악해갑니다. 3단계, 이전의 과정을 기반으로 ‘작가는 왜 이것을 그렸나?’ 유추하는 과정입니다. 역사와 문화에 대한 문헌지식을 동원해 분석해봅니다.

특별한 것 같지만, 지극히 보편적인 이야기가 주는 위로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을 보면 참 인간적이고, 감정적이죠? 인간과 별다를 바 없이 질투, 증오, 분노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묘하게도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가 겹쳐지는데요.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 문화 속에서 길어 올린 보편성을 통해 팍팍한 우리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적 유희를 만끽하는 일상의 작은 쉼터

짧은 평일 정오, ‘신들의 거처’라 불리는 올림포스 산에서 출발해 거대한 날개를 편 니케에 다다르는 여정으로 초대합니다. 수수께끼를 밝혀가는 탐정처럼 고대 건축과 조각품에 담긴 신들의 사랑, 영웅의 모험담, 인간의 내면세계를 하나하나 풀어가는 가운데 미술 작품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지적 유희를 만끽하세요.

이현

지역문화로 보는 미술이야기 : 프랑스편

기간 : 3.10(목) ~ 6.2(목)

강사 : 이현

횟수 : 13회

수강료 : 3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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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화진현

그리스 로마 신화를 찾아가는 미술 여행

기간 : 3.25(금) ~ 6.10(금)

강사 : 이화진

횟수 : 12회

수강료 : 20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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